291장‘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글 : 오소운 목사
“전도사님, 우리가 죽어, 하늘나라에 가는 것을 왜 ‘요단강 건너간다’ 고 말하지요? 성경 어디를 보아도 죽음과 요단강은 관계가 없던데요.”
“글쎄…, 마침 찬송가 전문가이신 원로 목사님이 오셨으니 가르쳐달라고 부탁하지.「오 목사님,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로 된 우리 찬송에 대해서 질문이 들어왔는데, 목사님이 설명해주세요.」”
“그건 아주 잘못된 오역이야. 내 1절만 영-일-중 3개국어로 흑판에 써 놓고 번역을 해 놓을 테니 보세요.”
<영어>
There's a land that is fairer than day, 낮보다 더 밝은 저 천국
And by faith we can see it a fair; 믿는 맘 가지고 보겠네
For the Father waits over the way 있을 곳 예비한 아버지
To prepare us a dwelling place there. 우리 기다리고 계시네
(Refrain) (후렴)
In the sweet by and by 머잖아 우리는
We shall meet on that beautiful shore; 생명강 가에서 만나리 (반복)
(Repeat).
<일본어>
信んじて仰ぎ見る 믿고서 바라본 저 천국
搖かなる故鄕 머나먼 내 고향이로다
主の備えたまいし 우리 주 예비해 두신 곳
永遠の住い有り。 영원한 우리의 집일세
(おりかえし) <후렴>
やがて我も 머잖아 우리도
輝やく御國にて 빛나는 주님의 나라의
淸き民と 백성이 되어서
共に御前に立たん。 주앞에 우리는 살리라
<중국어>
有一地比日中更光彩, 해보다 더밝은 땅 있네
雖遙遠我因信望得見, 믿음이 있어야 보이네
我天父在那地常等待, 날위해 예비한 하늘 집
早爲我備安宅於裡面 하나님 아버지 기다려
(副歌) <후렴>
到日期我樂義 그 날이 되면은
同衆聖相聚會在美地. 앞서 간 형제들 만나리(반복)
“보다시피 어디에도 요단강이란 말은 없어. 이 찬송가는 미국에서 작사 ? 작곡된 것인데, 처음 우리나라에 소개될 때 'We shall meet on that beautiful shore' 를 잘못 번역한 거야. 여기서 beautiful shore 는 직역하면 ‘아름다운 강가’ 인데, 그 강이 요단강이라고 착각을 한 거야. 이 강은 계시록 22장에 나오는 ‘생명수 강가’ 야. 현대역 (NIV) 영어 성경에는 이랗게 번역되어 있어요.
- Then the angel showed me the river of the water of life, as clear as crystal, flowing from the throne of God and of the Lamb (NIV Rev. Chapter 22:1)
이 찬송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된 것은 북장로교단의《찬셩시, 1905》130장이 처음인데, 그 때 가사가 92년 동안 그대로 불려져서, 믿지 않는 사람도 누가 죽었을 때 ‘그 사람 요단강 건너갔어!’ 라고 말하게까지 되었어. 고쳐야 할 찬송인데 너무 입에 익숙해져서 비 성서적인 줄 알면서도 못 고치고 있어.”
“목사님, 그럼 224장 ‘저 요단강 건너편에 화려하게 뵈는 집’ 과, 541장 ‘저 요단강 건너편에 찬란하게 뵈는 집’ 의 원가사에는 요단강이란 말이 있나요?”
“아주 좋은 질문이야. 224장은 1919년에 성결교에서 발행한 《신증 복음가》101장에 처음 소개된 찬송이고, 541장은 역시《신증 복음가》111장에 소개된 찬송인데, 영어 가사는 같은데, 곡이 다르기 때문에 번역이 달라졌지. 그 가사는 이렇게 되어 있어.”
Face to face with Christ my Saviour, 우리 구주 예수님과
Face to face what will it be? 얼굴 마주 대하리
When with rapture I behold Him, 날 위하여 죽은 주님
Jesus Christ who died for me. 공중에서 뵈오리
Face to face shall I behold Him, 찬란한 별 아래에서
Far beyond the starry sky, 주의 얼굴 뵈오리
Face to face in all His glory, 머지 않아 이 눈으로
I shall see Him by and by. 주의 얼굴 뵈오리
작사자 캐리 브렉(Carrie Elizabeth Ellis Breck, 1855-1934) 여사는 미국 버몬트 월든(Walden, Vermont)에서 1855년에서 출생하였다. 프랭크 브렉(Frank Breck)과 결혼하여 오레곤에서 10여년을 살았다. 신앙심이 깊은 브렉 부인은 남편에게 전도하여 딸 다섯을 낳아 온 가정이 크리스천 가정이 되었다. 시적인 감성이 뛰어난 그는 2,000 편 이상의 시를 썼는데, 찬송으로 불리는 시는 이 찬송과 293장「주의 사랑 비칠 때에」가 유명하다. 브렉 부인은 건강이 썩 좋지는 못했지만, 쉬는 틈틈이 흔들의자에 앉아서 찬송시를 쓰곤 하였다. 사진에서 보는 대로 아기를 안고서도 시를 썼다는 것이다. 이 찬송은 1898년에 쓴 것으로서《신증 복음가, 1919》117장에 처음 소개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흔들의자에 앉아 아기를 안고 있는 브렉 부인
“목사님, 그럼 이 두 찬송에는 어떻게 요단강이란 말이 들어갔을까요?”
“확언은 할 수 없지만, ‘며칠 후 며칠 후, 요단 강 건너가 만나리’ 란 찬송이 1908년부터 10 여년 불린 시기에 번역을 하다 보니까 그리 된 게 아닐까? 왜냐 하면《신증 복음가, 1919》의 원본이라 할 수 있는 일본어 찬송가《 리바이벌 성가(リヴァイヴァル聖歌, 1909, 1940년 증보판)》23장에도 ‘요단강’ 이란 말은 없어. 내 흑판에 일본어 가사를 적고 번역을 해보지.”
わがつみのために 나의 죄를 대신 지고
みうせたまひし 십자가를 지신 주
主をはいしまつる 뵈옵게 될 그 기쁜 날
日ぞなつかしき。 그 얼마나 좋으랴
<折返し> <후렴>
うるはしき星の 찬란한 별 넘어가서
かなたに行きて、 주의 얼굴 뵈오리
まのあたり 君を 가까이서 주를 뵙고
拝しまつらん。 꿇어 경배 드리리
“목사님 하나만 더요. 226장의 ‘저 건너 편 강 언덕에 아름다운 낙원 있네’ 의 강도 요단강으로 아는 사람들이 있던데요.”
“그것도 계시록 22장 1절 이하에 나오는 ‘수정 같이 맑은 생명수 강’ 이야. 원어 가사를 소개하지.”
There's a land beyond river,
That we call the sweet forever,
And we only reach that shore by faith's decree;
One by one we'll gain the portals,
There to dwell with the immortals,
When they ring the golden bells for you and me.
Don't you hear the bells now ringing?
Don't you hear the angels singing?
'Tis the glory Hallelujah Jubilee.
In that far off sweet forever,
Just beyond the shining river,
When they ring the golden bells for you and me.
“그러니까 ‘며칠 후, 며칠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는 꼭 고쳤으면 좋겠네요. 며칠 후에 만난다면 모두들 며칠 못 살잖아요?”
“와하하하…!”
“내가 고친 걸 칠판에 쓸게 함께 불러봅시다. 이렇게 고치면 좋을 텐데….”
<후렴>
생명강 가에서
우리들 또 다시 만나리.
생명강 가에서
우리들 또 다시 만나리.
이 찬송은, 미국의 샌퍼드 베넷(Sanford Fillmore Bennett, 1836-1898)이 1868년에 작사한 가사에 조셉 웹스터(Joseph Philbrick Webster, 1819~1875)가 작곡한 찬송이다. 작사자 베넷은 이 찬송 탄생의 계기를 이렇게 말하였다.
작사자 샌퍼드 베넷
작곡자 조셉 웹스터
웹스터 씨는, 많은 음악가들이 그러하듯이, 풍부한 감성과 센스를 지녔는데 소심한 데가 있어서 사물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나는 그가 우울해 보이는 날이면 그의 의기를 살리기 위해 작곡을 하도록 가사를 주곤 하였다.
어느 날 그가 위스컨신 엘크혼(Elkhorn)에 있는 내 사무실을 찾아와, 난로 앞에 나를 등지고 앉았다. 나는 내 자리에 있었다. 나는 그의 앞으로 가서 물었다.
“웹스터, 무슨 일 있어?”
“별일 없어.”
그가 대답하였다.
“조금 있으면 괜찮아질 거야.”
(It will be all right by and by.)
그 순간 전광석화 같이 시상이 떠올랐다. 내가 대답하였다.
“얼마 있으면 즐거워질 거야. The Sweet By and By! 이거 좋은 찬송이 될 것 같은데?”
“그래! 좋겠어.”
나는 내 자리로 돌아와 최대한 빨리 가사를 써 나갔다. 그리고 그에게 가사를 주었다. 가사를 읽어 내려가는 그의 눈에서 광채가 났다. 그는 테이블로 가서 5선지를 꺼내더니 작곡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바이올린을 꺼내어 멜로디를 연주하더니, 후렴을 추가하였다. 그가 내 방에 들어온 지 채 30분도 안 된 때였다. 우리 두 친구는 함께 이 찬송을 불렀다.
There's a land that is fairer than day, 해보다 더 밝은 저 천국
And by faith we can see it afar; 믿는 맘 가지고 가겠네
For the Father waits over the way 믿는 자 위하여 있을 곳
To prepare us a dwelling place there. 우리 주 예비해 두셨네
Refrain <후렴>
In the sweet by and by, 며칠 후 며칠 후
We shall meet on that beautiful shore;1)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In the sweet by and by, 며칠 후 며칠 후
We shall meet on that beautiful shore.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1) 'beautiful shore'는 하늘나라의「생명강가」(계 22:1) 를 뜻하는데, 처음 번역할 때, 존 번연의『천로역정』의 영향을 받았는지,「요단강 건너가 만나리」라고 번역하는 바람에, 하늘나라는「요단강」건너에 있는 줄 아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작사자 샌퍼드 베넷(Sanford Fillmore Bennett, 1836~1898)은 1836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베넷의 시는 1850년대 일리노이주의 워크건(Waukegan)에서 발행되는「가제트」'Gazette' 지에 실리기 시작하였다. 그는 워크건대학과 미시건대학을 졸업하였다. 그는 2년 동안 리치먼드의 장학관으로 있었다. 1860년에 위스컨신주 엘크혼(Elkhorn)으로 이사하여 'Elkhorn Independent' 지의 편집차장 일을 하였다. 남북전쟁이 발발하자 제40위스컨신 지원병부대에서 복무하였다. 제대 후에는 엘크혼에서 약방을 하며 약학을 공부하였다. 1874년 러쉬의과대학을 졸업한 그는 의사로서 20여년을 살면서 찬송시를 썼다.
작곡자 조셉 웹스터(Joseph Philbrick Webster, 1819~1875)는 1819년 뉴욕주 맨체스터에서 태어났다. 그는 대중음악 작곡자요 연주자였다. 그는 뉴욕에서 로웰 메이슨에게 작곡을 사사하였다. 1851년 그는 일을 따라 여러 군데 이사를 다녔는데, 1851년에 인디애나주 매디슨(Madison)으로, 1855년에는 시카고로, 1856년에는 위스컨신주 라신(Racine)으로, 마지막으로 1859년에 위스컨신의 엘크혼(Elkhorn, Wisconsin)으로 이사하였다. 그는 평생 동안 1,000 여 곡의 발라드를 작곡하였고, 찬송가도 많이 작곡하였다.
아사 훌(Asa Hull, 1828-?)이 출판한《절제하는 기쁨의 책》'Temperance Glee Book, 1875'2) 102장에 이 찬송이 있는데 5절까지 있다.
2) Hull's 'Tempreance Glee Book' containing a choice variety of Temperance Songs, Duets and Choruses, by Asa Hull, Enlarged Edition, Copyright, 1875, by Asa Hull
본격적인 찬송가로는, 생키가 출판한《성가와 독창곡 750곡집》'Sacred Songs and Solos: 750 Pieces, 1880' 9장에 실려 있다.
"목사님, 질문 있습니다. 저의 할머니는 '갈 날이 멀지 않았다', 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면서 534장「세월이 흘러가는데」만 계속 부르세요. 친구의 부음을 받으시면 또 이렇게 후렴을 부르십니다.
요단강 가에 섰는데 내 친구 건너가네
저 건너편에 빛난 곳 내 눈에 희미하다
제가 가지고 있는 찬송가는, 생명의 말씀사에서 발행한《한영 찬송가》인데요, 후렴에 분명히 이렇게 기록되어 있어요. 영어로 불러볼께요.
For now we stand on Jordan's stand;
Our friends are passing over;
And, just before, the shining shore
We may almost discover.
여기는 분명히「요단강 가에 섰는데, 내 친구 건너가네」라고 되어 있는데요."
"그러잖아도 얘기하려 했는데, 미리 질문을 했군. 여기 나오는 요단강은 성경의 요단강이 아니라, 미국 남부 노예들이 북부 자유의 땅으로 탈출해 갈 때 건너야 했던 미시시피 강을 의미하는 거야. 자유의 땅이니까 출애굽 때 이스라엘 노예들이 자유의 땅을 향해 건너가는 요단강으로 비유한 것이지.
우리 찬송가에 이 찬송이 처음으로 채택된 것은《찬양가, 1895》148장이었지만, 현재 번역은《찬숑가, 1908》242장으로서 한자어 몇 군데만 수정되었다.
이 찬송의 작사자 데이비드 넬슨(David Nelson, 1793-1844) 목사는 흑인 해방 운동가였다. 노예해방을 반대하는 이웃들이 그를 죽이려 하자, 넬슨 목사는 이를 피해 미시시피 강가로 도망쳤다. 급류가 흐르는 건너편 자유의 땅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 찬송의 시상이 떠올랐다.
요단강 가에 섰는데 내 친구 건너가네.
저 건너편에 빛난 곳 내 눈에 희미하다.
처음에는 유명한 민요「율린 경의 딸」'Ullin's Daughter' 곡조에 맞춰 불렀는데, 조지 루트(George Frederick Root, 1820-1895)가 작곡함으로써 우리 할머니들의 애창곡이 되었다.
당시 유행하던 노예해방의 노래「율린 경의 딸」이란 노래는 아주 긴 노래인데, 1절만 흑판에 적어놓고, 내 번역을 할 테니 찬송 곡조로 속으로들 불러보게나.
LORD ULLIN'S DAUGHTER (율린경의 딸, 1절)
THOMAS CAMPBELL 작사
<1절>
A chieftain, to the Highlands bound, 하일랜드 지역 추장이
Cries, "Boatman, do not tarry! 큰 소리 외치누나
And I'll give thee a silver pound, "배 삯을 후히 줄 테니
To row us o'er the ferry." 우리를 건네다오"
"Now who be ye, would cross Lochgyle, "폭풍이 치는 어둔 강
This dark and stormy water?" 어찌 해 건너려오?"
"O, I'm the chief of Ulva's isle, "난 율린(Ullin) 경 딸 모시는
And this Lord Ullin's daughter. 율바(Ulva)의 용사라오"
작곡자 조지 루트(George Root) 자신은, 이 곡이 가사에 비하여 너무 단조롭다고 평가하였으나, 내가 보기에는 3/4박자 5음계인 이 찬송은 우리 할머니들에게는 더 없이 값진 찬송이다.
작곡자 조지 루트
이 찬송이 우리 찬송가에 처음 번역된 것은 1908년으로서 100년이 되었는데 한자어 몇 군데만 수정되었다.
미국찬송가위원회(American Tract Society)에서 발행한 'Songs of Zion, 1851(1864년 재판)' 416장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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