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 이규리
사랑하는 사람이 침묵할 때
그때의 침묵은 소음이다
그 침묵이 무관심이라 여겨지면
더 괴로운 소음이 된다
집을 통째 흔드는 굴삭기가 내 몸에도 있다
침묵이자 소음인 당신,
소음 속에 오래 있으면
소음도 침묵이란 걸 알게 된다
소음은 투덜대며 지나가고
침묵은 불안하게 스며든다
사랑에게 침묵하지 마라
귀찮은 사랑에 더욱 침묵하지 마라
알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건너편에서 보면 모든 나무들이 풍경인 걸
나무의 이름 때문에 다투지 마라
출처 : 淸韻詩堂, 시인을 찾아서
글쓴이 : 동산 원글보기
메모 :
'문화와 예술 > 좋은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겨울 바다 / 강세환 (0) | 2014.01.19 |
---|---|
[스크랩] 고백 / 정일남 (0) | 2014.01.19 |
[스크랩] 정전기 / 이규리 (0) | 2014.01.19 |
[스크랩] 한 사람 / 최병무 (0) | 2014.01.19 |
[스크랩]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 박용재 (0) | 2014.01.19 |